코로나 끝나도 구직난은 쭉…한은이 우려한 노동시장 3가지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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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구직난은 쭉…한은이 우려한 노동시장 3가지 상흔

더케이인터넷뉴스 0 182 2021.07.21 16: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3가지 '상흔'이 남게될 전망이다. 대면서비스업 일자리가 아예 로봇으로 대체되고, 기업의 고용창출은 저하되며, 실업의 장기화가 구직단념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 김하은 조사역은 'BOK 이슈노트-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지난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코로나19의 상흔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슈 3가지로는 △자동화 가속화 △고용집중도 상승 △실업의 장기화 등을 꼽았다.

이들은 먼저 코로나19 이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자동화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면서비스업 가운데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취업자수는 2017년 4월 대비 2020년 10월 2.4% 감소에 그쳤으나, 고위험 직업군은 10.8% 감소했다.

이들은 이 보고서에서 "대면서비스업 중에서도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향후 동 일자리가 무인 기계 등의 도입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고용집중도 상승'이 고용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고용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하다는 근거를 댔다. 고용집중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허핀달-허쉬만 지수'(0~1, 소수 기업에 고용이 집중될수록 1에 근접)를 분석한 결과, 2019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0.26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는 0.49 급증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 중 고용 허핀달-허쉬만지수 상승폭은 2019년 중 상승폭의 약 1.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충격이 완화되면서 고용집중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실업의 장기화 역시 우리나라 고용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업자를 단기실업자(구직기간 3개월 이하)와 장기실업자(구직기간 4개월 이상)로 분류하고 2020년 2월 장·단기 실업자를 기준인 100으로 설정하면 2021년 6월 단기실업자는 84.5로 감소했지만, 장기실업자는 126.4로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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