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번 간절히 기도해요"…'모로코 지진' 가족 걱정에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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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번 간절히 기도해요"…'모로코 지진' 가족 걱정에 눈물만

더케이인터넷뉴스 0 284 2023.09.11 16:16

아프리카 북서부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72시간 골든타임이 가까워지면서 재한 모로코인들이 가족·친구들과 고국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생존 소식을 확인한 사람들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강진에서 볼 수 있듯 큰 지진 뒤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한 모로코인을 비롯한 수많은 중동권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은 11일 오전 국내 최대 이슬람 사원인 이태원 모스크에 모여 지진 피해 극복과 생존자 발견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 떨어진 아틀라스산맥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212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는 2421명으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으로 무엇보다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는데, 이 기준으로 볼 때 12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큰 피해를 본 지역이 산악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진원지 근처인 모코로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걱정은 더 크다. 마라케시에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압둘 젤리(49·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는 "배우자, 아들, 딸, 부모님이 마라케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갑자기 창문이 흔들리고 굉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정전됐다"며 "다행히 가족들이 모두 잠을 자지 않았고, 이상함을 느끼자마자 밖으로 대피해서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지금도 지진의 공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압둘젤리씨는 "혹시 모를 여진에 집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 발생 뒤 집 앞 정원에서 잠을 자거나 혹시 몰라서 큰 테이블 아래서 잠을 자고 있다"며 "결국 아내는 어제 마라케시를 떠나서 좀 더 안전한 도시라고 들은 베네밀레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모로코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중동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모로코 강진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온 이헵씨는 "다행히 내가 알고 지내고 있는 모로코인 중에서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강진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지진 발생 72시간 이내인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 우려하며, 생존자 발견과 피해 극복을 위해 이곳 이태원 모스크에 와서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둘 젤리씨는 "하루 5번 기도시간마다 우리 가족 그리고 모로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모로코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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