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된 가운데 자격증·토익 등 취업 관련 학원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 국가자격 시험 응시인원이 제한된 데다 감염 우려에 따른 급격한 수강생 감소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
특히,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도 코로나19 상황이 치열한 취업관문 앞에서는 결코 ‘핑곗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지하고 속속 학원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23일 취업 관련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지역의 토목·건축, 전기, 소방, 미용 등 각종 자격증 학원은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혼란과 경영난을 겪었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국비지원을 받아 야간에 수업이 이뤄지는 재직자 과정은 수강생이 급격히 줄어들어 폐강을 하는 학원도 있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20~40대 실업자들이 자격증 취득에 나서면서 주간반이 신설되기도 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각종 국가 자격시험이 연기되거나 수험장 거리두기 좌석 배치 영향 등으로 응시 인원이 제한되면서 수험생·학원 관계자 모두 적지 않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실제, 지난해 가을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대전에서 경북 구미까지 다녀왔다는 직장인 A씨(37)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고과에 자격증 취득 여부가 반영돼 절실한 상황이었다”라며 “무사히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응시원서 접수 성공 자체가 하늘에 별 따기인 상황에 쓴웃음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현장 강의보다는 유명 인터넷 강의 등으로 옮겨가면서 일선 자격증 학원들의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구 오류동 소재 B자격증 전문학원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견뎌왔다”며 “아무래도 현장 강의가 수험생들에게 더 집중력 있고 효율적이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만큼 학원을 찾는 발길들이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업준비생들의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은 토익, 토플, 텝스 등 영어 공인성적 전문 학원들도 지난 2년간 적잖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대학 강의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학원에 올 리 만무했기 때문으로 토익시험 역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차례 취소된 것은 물론 거리두기 좌석 배치에 따라 불가피하게 타 지역 원정 시험을 치르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구직자, 1~2년차 사회초년생 94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웠던 점’을 복수 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무기력감(56.6%) △취업정보 및 교육한계(46.9%) △자격증 및 전공공부 미흡(34.7%) 등을 꼽았다.
특히,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취업 준비를 다시 할 의향과 계획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취업준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피부·메이크업 미용사 자격증 시험의 경우 지난해에는 9번, 올해는 10번 시험이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이달부터 실기시험이 치러지면서 응시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국지식서비스연구원 이성환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기회적 측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컸을 것”이라며 “우선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실무경쟁력과 스펙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년간 시험 연기·취소·응시인원 제한 등 학원·수험생 ‘대혼란’ 치열한 취업 관문 ‘코로나 핑계는 없다’…취준생 ‘열공 모드’전환